비 오는 날, 이호해수욕장에서 배운 깨끗한 길 — 제주마케팅과 제주광고가 닮은 이야기
- 대진 윤
- 9월 12일
- 2분 분량
🌊 비 오는 날, 이호해수욕장에서 배운 것
지난 주말, 저희 이음마케팅 팀은 이호해수욕장에서 바다쓰레기 줍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길,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보통이라면 “아, 날씨가 아쉽다” 할 수도 있지만, 햇빛이 강하지 않아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다에 도착해 고무보트를 타고 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약 100m쯤 나아가자 갑자기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보트 안으로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눈빛을 주고받으며 “오늘은 철수하자”는 결정을 내렸죠.
결국 40분 여정 동안 바다 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보트에 탄 이음마케팅 팀
하지만 그냥 돌아올 수는 없었습니다.
가는 길에 ‘쓰레기 줍자’는 마음으로 아들과 팀원들이 함께
산책하듯 주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꽃이 피어 있는 길도 있었고, 방파제도 지나며
이호해수욕장 인근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제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은 그 날 누구보다도 열심히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작은 손으로 비닐봉지와 병을 집어 들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죠.

그렇게 우리가 지나온 길은 눈에 띄게 깨끗해졌습니다.
물론 넓은 바다와 산책로에는 여전히 많은 쓰레기가 남아 있었지만, 우리가 걸어온 길만큼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클린하우스에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며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들, 오늘 어땠어?”
그랬더니 아들은 “재미있었어! 근데 쓰레기는 누가 버려?”라고 묻더군요.
그 말에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당연히 이해가 안 되는 일.
그 단순하고 순수한 질문이, 어른인 저에게는 큰 부끄러움과 반성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이 알고, 더 많은 경험을 했지만, 때로는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며 삽니다.
아이들은 아직 세상을 다 알지 못하지만, 아는 것은 지키려고 합니다.
그 차이가 오늘 하루 저를 많이 울렸습니다.
이번 쓰레기 줍기 활동은 단순한 환경정화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방향과 선택에 따라 세상은 깨끗해질 수도, 더러워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접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음마케팅이 하는 일도 비슷합니다.
제주마케팅과 제주광고를 통해 지역 가게들이 깨끗하고 건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
작은 걸음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드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저희는 오늘도 묻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깨끗했는가?

깨끗해진 이호테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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